40대 아빠 육아휴직 중 어린이집 보내기로 결심해도, 신청하다 '울화병'
40대 아빠의 육아휴직 8주차: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 '해방'을 향한 험난한 여정
40대 아빠의 육아휴직, 어느덧 8주차에 접어들었다. 이번 주, 아내에게 잠시나마 '해방'을 선물하고, 아이에게는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고자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에 용감하게 도전했다. 하지만 그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고, '아이사랑'이라는 이름의 포털 사이트는 멘탈을 탈탈 털어가는 복병이었다.
어린이집 입소를 결정하기까지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고민했다. 주변 육아 동지들과 밤새도록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핵심 쟁점은 늘 같았다. 바로 '애착 형성'과 '사회성 발달'이라는 딜레마였다. 0세 아기의 경우, 엄마 아빠와의 애착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너무 일찍 떨어뜨려 놓는 것이 과연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반면, 어린이집에 보내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길러주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두뇌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다. 마치 창과 방패처럼 팽팽하게 맞서는 의견들 속에서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결국, 내린 결론은 '정답은 없다'였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일찍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고, 시간적 여유가 비교적 많은 부부들은 조금 더 늦게 보내는 경향이 강했다. 결국, 아이에게 미칠 영향도 중요하지만, 부모의 상황과 심리적인 안정 또한 간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최종적으로 어린이집 입소 신청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내의 간절한 호소였다. 임신 이후 단 한 번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는 아내. 24시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육아에 지쳐 멘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아내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육아 관련 유튜브 채널에서 자주 보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하정훈 원장의 말처럼,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머릿속을 스쳤다. 늘 피곤에 지쳐 짜증만 늘고, 가슴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차라리 경제적인 부담이 조금 되더라도, 돈을 들여서라도 부모가 심신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
큰 결심을 하고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신청에 나섰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아이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임신육아종합포털 사이트였다. 사이트 접속부터 삐걱거렸다. 잦은 로그인 해제는 기본이고, 끊임없이 반복되는 안내문, 복잡하기 짝이 없는 인증 절차 등 최적화와는 거리가 한참 먼 시스템에 멘탈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었다. 마치 일부러 입소 신청을 방해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몇 번이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잡으며 끈기 있게 시도한 결과, 이틀에 걸쳐 겨우 입소 대기 신청을 완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 근처 어린이집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저출산 시대라는 말이 무색하게 어린이집 대기 인원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었다. 임신했을 때부터 미리 대기를 걸어놓는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었던 것이다.
어렵게 어린이집 입소를 결정했지만, 당분간은 가정 육아가 계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아내와 함께 육아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나가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 언젠가 우리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함께 웃고 뛰어놀 날을 간절히 기대하며! 비록 '해방'은 아직 멀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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